키워드로 보는 정치 : [내홍] 집단이나 조직의 내부에서 자기들끼리 일으킨 분쟁이나 갈등

2025. 5. 10. 00:22키워드로 보는 정치

키워드로 보는 정치 세 번째 시간으로 오늘의 키워드는 "내홍"입니다. 지난 시간 포스팅 했던 국민의힘 최종 후보자 단일화 문제의  해결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내부 갈등의 쟁점은 단일화와 후보 교체 여부의 문제인데 이 문제를 둘러싸고 당 지도부와 김문수 후보 간 극심한 대립이 표면화되고 점차 심화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5월 8일 두 후보는 이례적으로 단일화 토론 및 협상 과정을 여과 없이 언론과 국민들에게 노출하였는데, 결국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1시간 여만에 소득 없이 종료되었습니다. 5월 9일 오늘 오전 12시 경 김문수 후보는 후보 자격으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처음 참석하여 의원들과 단일화 관련 의견 교환을 할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권영세 비대위원장과의 갈등을 표출하며 20여 분 만에 퇴장하는 등 내홍은 사그라들지 않고 점입가경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는 강경한 태도로 여차하면 당내 절차를 거쳐 후보 교체를 하거나 당 후보를 아예 내지 않는 방법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며, 김문수 후보 측은 지도부가 당 밖의 무소속인 한덕수 후보를 지원하면서 김 후보를 전혀 후보로 대우하지 않고 있고 심지어 김 후보를 끌어내리려 한다는 주장을 거듭하며 완강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특히 김문수 후보 측은 최근 법원에 두 가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이제는 양 측 갈등이 정치적 문제에서 법적 문제로까지 전이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양 측의 입장 및 내홍의 원인, 향후 해결 전망 및 주요 시나리오 등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힘 단일화 내홍


  • 내홍(內訌) : '안에서의 싸움', 즉 집단이나 조직 내부에서 발생하는 분쟁이나 갈등을 의미하며, 여러 말들이 현란하게 오가고 내부가 어지러워 결국에는 내부싸움으로 인해 조직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뜻까지 포함합니다.

  • 실제로는 정당, 기업, 가족 등 어떤 집단이든 내부 구성원끼리 의견 충돌이나 권력 다툼 등으로 분열과 혼란을 겪는 상황을 말합니다.

 

내홍의 원인


  • 김문수 후보와 지도부, 그리고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간에 단일화 방식과 후보 교체를 놓고 정면충돌이 강하게 이어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 김문수 후보는 지도부의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단일화 추진에 매우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금일 의원총회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고수하며 지도부와 충돌했습니다.

  • 지도부는 후보 교체와 단일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며, 김문수 후보의 반발을 설득하려고 하지만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 이 과정에서 법적 다툼(가처분 신청)까지 이어져, 당내 문제를 법원에까지 가져가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 지도부와 후보 간, 그리고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지지하는 쪽과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 사이에서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당의 단합과 대선 전략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문수 후보 측 입장


  • 김문수 후보는 자신이 민주적 절차와 치열한 경선을 거쳐 당원과 국민의 뜻에 따라 정당한 후보로 선출됐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당 지도부가 자신을 공식 후보로도 인정하지 않고, 선대위 구성이나 사무총장 등 당직자 임명등에도 협조하지 않는 등 일방적으로 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즉, 후보로서의 정당성을 무시당하고 있다는 불만이 큽니다.

  • 또한, 지도부가 후보와의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단일화 추진 로드맵을 들이밀며 사실상 "자신을 끌어내리려는 작업"이라고 비판하며, 이런 방식은 세계 정당사에 유래없는 반민주적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단일화에 대해서도 입장이 바뀐 것이 아니라 필요성 자체는 인정하나, 지도부가 제시한 단일화 일정에 반대하며, 자신이 제안한 일정(14일 토론, 15~16일 여론조사)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즉, 단일화의 시기와 방식에 대한 이견이 큰 상황입니다.

  • 마지막으로 최근 대법원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유죄 취지 판결 등으로 보수진영에 유리한 선거 구도가 형성됐다는 판단도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배경 중 하나로 보입니다. 이번 선거가 해볼 만하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끝까지 버티면 자신이 국민의 힘 공식 후보로 확정될 수 있다는 기대도 반영되어 있다는 분석입니다.

 

당 지도부 측 입장


  • 지도부는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더 이상 내부 설득이나 호소에 머물지 않고 결단을 내리기로 결정하였는데 단일화가 결렬될 경우, 후보 교체 등 모든 판단을 지도부에 일임한다는 데 당내 총의를 모았습니다.

  • 지도부는 당원과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두 후보 중 더 경쟁력 있는 인물을 단일 후보로 결정하는 로드맵을 확정하였고, 여론조사 결과는 50%씩 합산해 승자를 당일 바로 단일 후보로 확정하고, 한 후보가 김후보를 이기면 즉시 후보를 교체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최종 후보 지명을 위한 전국위원회를 11일 소집해, 당헌·당규에 따라 공식적으로 후보를 확정할 계획입니다.

  • 11일 이전에 반드시 단일화를 마무리하겠다는 속도전 전략을 펴고 있으며, 김 후보의 단일화 일정(15~16일 여론조사) 제안은 사실상 단일화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며,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결단을 내리겠다고 김 후보 측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 단일화 일정과 절차에 대한 모든 책임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지겠다고 천명하며,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이는 "이재명 후보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대전제에 대한 당내 공감대를 강조하며, 단일화와 한덕수 후보로의 교체 명분을 쌓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처분 신청 내용과 결과


  • 김문수 후보가 법원에 제출한 '대선 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과 지지자들이 낸 '전국위원회·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이 모두 오늘 서울남부지법에서 기각되었습니다.

  • 김문수 후보 측은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와 전국위원회를 통해 자신의 후보 지위를 박탈하려 한다며, 공직선거법상 피선거권 박탈 등 중대한 사유 없이 후보 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 반면, 국민의힘 측은 김 후보가 경선 초기부터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당원 설문조사에서 단일화 찬성 여론이 80%를 넘는 등 단일화 절차가 당헌·당규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반박하였습니다.

  • 법원은 "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의 대선 후보 지위를 전면적으로 부인하고 있지 않다"며, 가처분 신청의 실익(필요성)이 없다고 보았으며, 전당대회 및 전국위원회 개최와 관련해서도 "중대한 위법이 없다"라고 판단했습니다. 소집 공고 안건에 '추후 공고'로 기재된 점이나,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가 같은 날 열린다는 점만으로는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 김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한 후보와의 단일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고, 당원 설문조사 결과도 단일화 찬성이 높아, 당 지도부가 단일화 절차를 추진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으며, 김 후보가 주장한 당헌 74조 '당무우선권'도 단일화와 같은 후보자 확정 절차에서 무조건적으로 보장된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해결 전망 및 주요 시나리오


  • 금일 8시 30분 국회에서 각 캠프 대표 2명씩과 국민의힘 사무총장 등 5명이 참석한 가운데 3차 단일화 협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선 이 협상은 20~30분 만에 결렬되었으나, 오후 10시 30분에 재개된다는 속보가 떠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협상 결렬 이유로는 "역선택 방지조항을 둘러싸고 양측 이견이 해결되지 않아 끝났다"라고 합니다.

  • 지도부는 법원이 김문수 후보의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하였기에 곧바로 김 후보의 후보직 박탈 절차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미 의원 총회가 소집되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지도부에 일임한다는 입장이라 전국위원회를 통해 후보 교체를 강행할 수 있다는 의견이 당내에 지배적 여론으로 힘을 얻고 있다는 전망입니다.

  • 김 후보 측은 후보직 박탈 시 추가 가처분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법정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5월 10~11일로 예정되어 있는 대선 후보 등록 일까지 어느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최종 등록할 것인가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입니다. 

  • 금일 중앙선관위는 국민의힘이 진행한 김문수-한덕수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다고 통보했습니다. 각 후보가 받은 구체적인 득표율이나 여론조사 수치 등 세부 결과를 언론이나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이 금지된다는 해석인데, 누가 승리했는지 정도의 결과는 밝힐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김문수 후보가 우세한 결과가 나오면, 갈등이 소강 국면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 당내에서 아예 후보를 내지 않는 방법 및 일부 의원이 탈당해 위성정당을 만들어 한덕수 후보를 내세우는 방안 등 다양한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실현될 가능성은 크게 없어 보입니다.

 

 

내홍사태에 대한 국민 반응


 

  • 국민의힘 내부 극심한 내홍과 공개 설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며, 대다수의 국민들은 "또다시 집안싸움", "정치 혐오만 키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와 후보 간 공개 충돌, 감정적 언쟁, 법정 공방 등은 많은 이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불신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새치기와 사기'의 대결이라는 부정적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 보수 진영 내에서는 "이러다 대선 후보조차 못 내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과 함께, 당내 분열이 장기화될 경우 보수층 표심이 이탈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 제3지대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실제로 보수 성향 일부 유권자들은 "국민의힘에 실망했다", "중도 개혁 보수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국민의힘 내부 인사들 및 경선에 참여했던 주요 인사들 조차 "국민들 보기에 부끄럽고 죄송하다", "당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지도부가 당을 망치고 있다." 등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과 중도층에서는 이 사태에 대해 "우리 할 일만 잘하면 된다"며 국민의힘의 내홍과 혼란에 대해 관망하는 태도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 결국 이런 논란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냉소, 무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2007년 대선에서 63.0%로 역대 대선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는데 이번 조기 대선은 이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